뉴저지연합교회, '범죄 조직 소탕' 위한 법으로 교인들 고소

최성남 목사 측, "헌금, 교인 줄어" vs. 반대 측, "우리가 범죄 조직이냐"

2011.11.04  (금) 23:42:36
윤영석 (praxis@newsnjoy.us)
뉴저지의 대형 교회 중 하나인 뉴저지연합교회(담임 최성남 목사)가 교인들을 고소했다. 그런데 고소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 흔히 'RICO법'이라고 불리는 '갈취 및 부패 조직 방지법(Racketeer Influenced and Corrupt Organization Act)'인데, 주로 범죄 조직 소탕을 위해 제정된 법이다. 여기서 말하는 '조직범죄적 행위'는 살인, 납치, 도박, 방화, 강도, 뇌물, 공갈, 음란물 거래, 마약류 거래, 위조, 절도, 횡령, 사기, 사법 방해, 수사 방해, 여권 위조, 업무방해, 자금세탁, 아동학대 등이 포함된다. 범법자에게는 2만5,000불 이하의 벌금형 혹은 20년 이하의 징역형이 주어진다. 뉴저지연합교회가 7월 27일 연방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RICO법'의 칼로 교인들을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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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들을 상대로 법정 소송 중인 뉴저지연합교회. (뉴저지연합교회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담임목사와 전임목사와의 갈등?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교회가 교인들을 상대로 '갈취 및 부패 조직 방지법'까지들고 나온 것일까. 현재 뉴저지연합교회는 작년 2010년 7월 3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최성남 목사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바로서기모임(이하 바로서기)' 측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바로서기 측은 "최 목사가 반대 의견은 일방적으로 묵살하며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원로목사를 비방하고 교역자들 및 교회 중직들을 교체한" 것을 예로 들었다. 최 목사를 지지하는 측은 "그간 교회 행정과 재정을 독점했던 소수 기득권층의 반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 목사 부임 후 "많은 성도가 교회 운영에 참여하는 전인적 사역으로 전환되면서 소수 기득권층의 반발이 시작, 익명의 불법 블로그를 통해 최 목사를 비방했다"는 것이다.

교회가 교인들을 고소한 것은 최성남 목사를 반대하는 교인들이 만든 블로그 때문이지만,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전임인 나구용 목사는 뉴저지연합교회에서 26년 간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은퇴 후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강의를 맡아 한국에서 거주하던 중 지난 1월에 뉴저지를 방문했다. 그는 방문 기간 동안 몇몇 교인들의 사업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등 교제를 했다.나 목사의 아들이 사역하는 교회에서 손자의 유아세례를 집례하고,평소 친분이 있는 전도사의 자녀에게 세례를 베풀기도 했다. 그리고 작년 2010년 10월 파라과이에 있는 선교사의 치료비와 관련해 선교위원장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나한테 세례 안 받으면 '영적 사생아'

이후 최성남 목사는 시무 장로, 목회협조위원회장 등 일부 중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위에 서술된 나구용 목사의 활동을 보고했다. 반대측은 이 자리에서 최 목사가 '원로목사의 활동을 비판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최 목사 측은 '원로목사를 비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당시 나왔던 대화 내용을 미루어볼 때 최 목사가 원로목사의 행동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던 것으로 보인다.

원로목사의 활동을 보고하는 자리에서,최 목사가 원로목사에게 세례 받은 아무개 전도사의 자녀를 "영적 사생아"라는 저주성 발언을 했던 것이다. "영적 사생아"라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최 목사 측도 인정한 바다.자신에게 세례를 받지 않고 원로목사에게 받았다는 이유다. '영적 사생아'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서, 최 목사 측 장로는"세례를 받은 사람은 생명책에 기록되는데 원로목사에게 세례 받은 아이는 어디에 기록이 되는가. '영적 사생아'라는 것은 어느 생명책에도 기록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라고 해명했다. 세례를 생명책과 연결지은 것이다.최 목사는 "왜 자꾸 물어보냐"며 언급을 피했다.

바로서기 측은 이 시점을 최 목사와 나 목사를 변호했던 중직들과의 갈등이 시작된 때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서기 측은 "뉴저지연합교회 내 갈등이 최성남 목사가 새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나구용 목사와의 마찰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목사는 "한인 교회의 단골 메뉴인 원로목사와 담임목사 갈등을 우리 교회도 겪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전형적인 신구 담임목사의 세력 다툼인 것으로 여겼다. 교회 중직들을 모아 나구용 목사의 활동을 문제 삼은 점에 대해서도 최 목사는 "나 목사를 비방하지 않았다. 반대 측(바로서기)이 불법 블로그에 우리의 글은 삭제하고 최 목사가 나 목사를 비방했다는 자기들의 일방적인 주장만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최 목사는 "후임자가 전임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덕스럽지 않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결국 원로목사로 추대됐던 나구용 목사는 이 일이 발생한 후 원로목사 직분을 포기했고 3월경 최 목사와 교회에 사과 편지까지 보냈다. 이 편지는 교인 총회에서 공개됐다. 현재 나 목사는 뉴저지연합교회의 원로목사 직분에서 물러난 상태며 교회의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담임목사 교체 후 교역자 및 교회 중직들 전면 교체

바로서기 측은 최 목사가 목사 원로목사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교역자들과 목회협조위원회, 임원회의 구성원을 모두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로 전면 교체시켰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최 목사가 부임한 이래로 세 명의 부목사가 사임 또는 다른 지역으로 파송 받아 교회를 떠났고 7명의 전도사들이 사임했다.

"최 목사가 교역자들의 사임을 유도했다. 부목사들이 담당하던 새벽기도 설교와 주일예배 사회를 시무장로들에게 맡기는 등 부목사들의 사역을 축소시켰다. 그중 한 부목사에겐 본인이 원치 않는 공부를 위한 장기 유급 휴가를 파송받기 전까지(3월 5일에서 5월 31일) 보내기도 했다." (바로서기)

또한 바로서기 측은 최성남 목사가 나구용 목사와의 갈등 이후에 자신을 반대하는 목회협조위원회의 4명의 교인들에게 사임을 종용했고 이 목회협조위원회를 장악하려는 집념이 강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미국연합감리교단에서 목회협조위원회는 목사와 교인 간의 관계를 살피고 교역자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선출하며 외래 강사, 목사 및 교회의 유급 직원의 연봉, 교통비, 휴가, 건강, 생명보험, 연금, 주택 등의 목회에 관련된 직간접적인 사항들을 의논하는 기관이다.

교역자 및 교회 중직들이 교체에 대해 최 목사 측은 "교회에 오래 있었던 부목사가 새로 온 담임목사를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대적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며 교체 사실에 대해선 부인하지 않았다. 이미 최 목사는 서신을 통해 "방만하던 교회의 스태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성도들이 교회 운영에 참여하는 전인적 사역으로 전환하면서 그간 교회의 재정과 행정을 독점하였던 소수 기득권층의 반발이 부임 직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최 목사가 부임했을 때 교회는 약 30만 불의 재정 적자가 있었고 교회 행정은 나구용 목사와 극소수의 비전문가 재직 몇몇이 성전 건축 등의 행정 전반을 끌고 갔다…성전 건축에 관한 실사가 들어간 상태다." (최성남 목사 측)

바로서기 측은 위원직을 사퇴한 4명이 "목사의 전횡을 방지할 수 있는 자정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두 명은 교회의 유급 직원의 가족으로서 위원이 될 수 없다는 감리교회 장정의 원칙에 따라 권고사직을, 한 명은 임기 만료(3년)로, 한 명은 20여 년 전 발생한 일을 최 목사가 들춰내 권고사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로서기 측은 최 목사가 지난 2010년 12월 19일 교인 총회에서 각 부서의 부장 이상, 시무권사, 시무장로만이 참석할 수 있는 임원회의를 집사 이상이면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도록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취임한 이후부터 나이든 교인들에게 의도적으로 관심을 줘 인기를 얻은 후 이 사람들을 임원회에 참석시켜 교회 행정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실적으로 요즘 모든 임원회에는 70-80%가 이런 은퇴한 교인들이 참석해 최 목사가 주장하는 것은 모두 거수와 박수로 통과시키고 있다. 이의를 제기하는 교인들의 발언은 욕설과 야유로 반응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 임원회에 대한 젊은 교인들의 관심을 분산시킨다." (바로서기)

바로서기 측은 이런 총회 분위기에 대한 글이 교회 게시판에 올라가자 곧 삭제가 됐고 4월 말 교인들의 불만을 호소하는 'KCCNJ 토론방'(뉴저지연합교회의 영문 표기는 Korean Community Church of NJ)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단순한 명예훼손 아닌 갈취 및 부패 방지법으로

갈등은 반대 측 웹사이트가만들어지면서 더욱 심화됐다. 뉴저지연합교회가 전달한 5월 22일자 공식 서한은 "소수의 불만 세력들이 담임목사의 퇴진 운동을 음성적으로 전개"했고 교인 총회에서는 "본 교회 이름을 도용하여 익명으로 운영되는 블로그를 교회를 파괴하는 악성 세력으로 규정하여 즉각 폐쇄할 것을 명령하기로 가결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 후 최 목사 측은 "교회를 곤경에 빠트리고 악성 비방을 일삼던 블로그를 운영하고 전국에 유포한 7명을 어렵게 찾아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교인들에게 서면으로 알렸다. 최 목사 측은 '교회의 영문 이름 도용, 최 목사를 비롯한 교인들의 실명 거론과 거짓 사실 유포로 실추된 명예훼손, 교단의 감리사들과 감독들에게 최 목사를 비방하는 이메일을 보낸 것, 인신 공격성 악성 댓글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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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장에 뉴저지연합교회가 원고로, 직장에서 블로그에 접속해 신상이 파악된 교인의 이름 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50명과 XYZ(아무개) 조직이 피고로 명시되어 있다. (자료제공: 바로서기 측)
최 목사 측은 구체적으로 어떤 명목으로 교인들을 고소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블로그로 인해 교인들이 줄고 교회 재정이 축소된 것"을 언급했다. 최 목사 측은 "이미 감리교단 차원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보기 시작했다"며 블로그에 관련된 일을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의 자문을 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뉴저지연합교회는 조사, 증언 녹취, 번역, 문서 등의 명목으로 5,000불을 변호사 사무실에 지불했다. 이 부분에 대해 최 목사 측은 "순수한 변호사 비용이 무료다. 그 외에는 우리가 부담해야 하지 않나"라고 답했다.



바로서기 측은 "어떻게 교회가 교인을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RICO법으로 고소할 수 있나. 고소장의 내용도 모두 최 목사를 변호하는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생명을 구하는 일에 쓰여야 할 헌금이 불법적으로 한 교인의 가정을 파괴하는 일에 무단 사용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회 재정 기록을 열람하여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교회 일반 재정에서 소송 담당 변호사에게 5,000불이 지불됐다." (바로서기)



장애인 위한 주일학교 폐쇄는 왜?



최 목사가 장애인을 위한 주일학교인 '은혜주일학교'를 폐쇄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다. 바로서기 측은 교회가 변호사 사무실에 5,000불은 지급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주일학교를 교회 재정 문제를 이유로 폐쇄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성남 목사가 자신의 반대 세력이 은혜주일학교에 있다고 믿고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장애인 사역을 폐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목사 측은 "은혜주일학교가 없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교회 재정상 그 외에 네 가지 사역도 폐쇄 혹은 축소됐다"며 재정적인 이유와 "교회의 큰 흐름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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